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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와 치킨 그리고 학교

NOTE/생각의 정리 2007/11/05 23:03 posted by 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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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와 치킨,, 그리고 학교






나는 고등학교 학생, 그리고 반장

사람들은 의아 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피자와 치킨과 그리고 학교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서

나는 아직도 왜 학생이 반장이 되거나 당사자에게 무슨 좋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을때,,
왜 피자나 치킨을 얘들에게 돌려야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나는 한가지 룰을 만들어서 지키려 애썼는데 그것은
'돈으로는 부모님 걱정 시키지 않도록 노력하자,'였다.

최근 뉴스에서 자녀 교육비로 대략 대학 등록금까지 합해서 2억이 나간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는데
내가 앞으로 더 쓰면 더 썼지,, 덜쓰리라고 생각하지 않기때문이다. 그만큼 또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했고 ,,

하지만, 이 룰을 어길수밖에 없는 한가지 예외상황이 터젔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반장이 된것이다.
(강조하지만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다.)

그런데, 왜 반장이 되면 얘들에게 먹을 거리를 돌려야만 하는건지,,
게다가 분명히 학칙에는 "교내 취사 금지 및 식료품 반입 금지"임에도 불구하고 왜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한것인지는 정말 이해할수없다.
정말 웃긴건 얘들이 반장됐으면서 왜 안사냐고 압박주는 꼴은 왜이렇게 짜증나는지,,
학칙이 분명 확실하게 세워져 있지 않으니까 생기는 현상임에 틀림없다.

이때, 나는 부모님 결혼 기념일때 선물을 사드리려고 모아놓은 통장, 동생 생일 선물을 위한 저금통을
깨서 던킨 도너츠(대략 14만원)을 샀던 기억이 난다.
[이때 던킨을 샀던건 나름대로 브랜드 있고 그,나,마 저렴했기 때문이다. 얘들 입이 보통 고급이 아니니까.]

14만원,, 결코 작은돈이 아니다. 5만원 더보태면 왠만한 학원 1개월 수강비이고, 내가 더 보고자 하는
과목의 교재를 대략 10권 더 살수 있다.

나 혼자 우울해진게 아니라 반장 된 녀석들은 다들 어이없어 함과 동시에 다들 그렇게 하니까,,
얘들이 압박하고 분위기에 휩쓸려서 몰아가는 식으로 전교의 대부분의 반장이 학기초때 다들
피자, 치킨 등을 돌렸던거 같다.

나의 시련은 여기서 끝난줄 알았다.

자모회라는 복병이 있는줄도 모르고,,

우리학교 자모회는 각 반마다 다르게 편성되어있어서 어떤반은 매달 400만원씩 걷히는 반면
어떤반은 10만원도 안걷힐수 있다.

따라서 돈이 잘 걷히는 반은 매달 '피자탕수육, 피자, 치킨' 보급 받을수 있는 반면 (심지어 뷔페도 간다.)
돈없는 자모회의 반은 매일 다른반 먹는것을 바라보며 손가락이나 쪽쪽 빨고 있어야 되는거다.

이때 원망의 목소리는??

당연히 반장한테 돌아오는 거다.

'너는 왜 던킨 샀냐? 피자사지.. 다른 반은 어찌 했다더라,, 옆반 냄새 나는거 봐라,,'
옆반 피자도 그냥 피자냐,, 우리가 흔히 잘 알고있는 D사, P사 등등 인데 그걸 어떻게 혼자 감당하란 말이냐

이런걸 반장한테 우기는 얘들도 웃기지만

이런 현상을 좌시하는 학교도 정말 웃기다.

학부모들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응원차 주는거니 그냥 맛있게 먹으라고?
아니다..

이때 맛있게 먹으면서도 가슴 한켠이 매우 아픈 사람 한두명씩 있는거다.

사는사람은 정말 기분이 좋아서 샀을지?
자모회의 격차에 따른 반의 사기저하는 어떠하고?
담임 선생님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생각은 하나??

우리 학교 총 12개반 422명중에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꺼라 생각한다.
아는 학부모님과 우연히 얘기도 해보았는데
반장 되었으니 울멱 겨자먹기로 돌린다는거다. 얘들 다돌리는데 내 아들만 안돌리면 또 좀,, 그렇다고 하니까.

이런 문화를 나는 뒤따라오는 후배에게 전달해주고 싶지않다.

이런문화는 우리 세대에서 끊어져야한다.

꼭 먹고싶다면 얘들끼리 돈모아서 사먹잔말이다.
학교 아니고서도 애들끼리 먹을수 있는 음식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왜 하필 학교에서 피자를 먹어야하며,, 왜 한사람이 돈을 몰아서 내야하는가?

그리고,, 왜 학교는 이런 상황을 눈감고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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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14 글 추가
이제 졸업했으니까,, 학교를 밝혀볼까요?
이상 천안 B고교 학생이었습니다.
진심으로 말하는데,, 제발 우리후배는 저렇게 되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졸업해도,, 아쉬운 느낌보다는,, 드디어 끝났다는 후련함이 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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